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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대한민국

왜 알몸 시위의 순수성을 더럽히는가? - Lady Godiva ' Story

by Rue&Lune 2010. 11. 9.
왜 알몸 시위의 순수성을 더럽히는가? - Lady Godiva ' Story

요즘 알몸 시위에 대한 안타까운 리플들이 보인다.


{Lady Godiva  by John Collier (1898)}

알몸시위의 전설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이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 레오포릭 3세는 여느 중세시대 지주와 마찬가지로 영지 내에 주민들을 수탈의 대상으로 삼던 사내였다. 그러나 그에겐 마음씨 고운 아내 고디바가 있어 욕심을 줄이고 세율을 동결할 것을 권한다. 여기에 레오포릭은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순시한다면 내 그렇게 하겠소." 하고 조건을 거는데, 한마디로 실행 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어 상대의 부탁을 뿌리치려 한 것이다.


 그런데 고디바 부인은 그걸 진짜로 저질러 버린 것이다. 까짓것, 까라며 깝니다. 네! 하고서…….


 서로 해놓은 말이 있는지라 빼도 박도 못하고 있던 백작내외. 그 사이 소문은 영지 안에 쫙퍼지고, 이때 영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들을 위해 수치를 무릅쓴 백작 부인의 존엄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즉 백작부인의 알몸순시가 있는 날 모두 집안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거리를 비워주기로 한 것. 아름다운 마음에 아름다운 행동으로 화답한 참 아름다운 미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엿보는 탐(peeping tom) 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중에 단 하나 탐이라는 이름의 재단사가 마음을 나쁘게 먹고 몰래 문틈으로 마을을 지나는 알몸의 백작부인을 훔쳐보려 했단다. 그러나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순간 탐은 눈이 멀어버려 그 뒤로 엿보길 좋아하는 비겁한 이들을 peeping tom 이라고 부르는 관용적 표현이 생겨났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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