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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글

그 때 그 시간에 제 삶은 멈춰서 있네요

by Rue&Lune 2016. 4. 27.

그 때 그 시간에 제 삶은 멈춰서 있네요

 

그 시간에
저는 멈춰 있습니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그 날로 인해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저는 사라져가고 있었나 봅니다

160427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마음을 주었어요

하지만 그 마음을
받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 사람을
넣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안정을 주었어요

하지만 그 안정은
오래 갈 수 없었어요

제 가슴엔 이미 큰구멍이
뚫려 있었거든요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사랑을 주었어요

하지만 그 사랑은
받을 수 없었어요

제 안정감은 무너졌고,
마음도 불안정했기 때문이죠

사람을 만나보았어요
그 사람은 저를 선택해주었네요

모닥불 처럼 따스히 저를
조금씩 데워주네요

당신의 망설임은
제게 숯이었고

당신의 선택은 제게
불씨를 내려주었나 봅니다

조금씩 몸을 녹이는 제 옆에
당신이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준 따스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이 만들어준
모닥불 옆에서

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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