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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던전 앤 파이터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

by Rue&Lune 2014. 4. 28.

참 심란한 때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희생자와 실종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답답함 등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한주 중에 있었던 하나의 일을 계기로 글을 적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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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 카오스 이벤트로 스폐셜서버에서 스핏파이어를 육성하게 되었다.

 

 

어떤 길드에 들게 되었는데 거기서 여러가지 주제로 길드원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한 친구(A)가 말이 참 잘통했다. 내가 좋게 본 영화들이라던지 소설 음악등에 대한 얘기들에

서로 공감을 표하게 되며 내가 떠올린걸 상대방이 말로 먼저 꺼낸다던지

호기심이 동하게 되는 길드원을 한명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의 캐릭터명은 최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주인공과 같기도 하였다.)


따로 귓말로도 얘기하며 혹여 서버를 선택하게 되면 프레이 서버로 오면

이계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였고, 아는 길드도 있고 여러가지 도움이 될 것이 있다면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다.

 

그와중에 PC사양은 괜찮은 편인데 이계진입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대화를 통해 인터넷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해결방안을 알려주고 하며

고마움과 반가움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1~2주간의 시간이 지난 후 우연하게도 나의 캐릭터명을 기억한

스폐셜서버에서 지내던 B라는 길드원이 나를 아는척하였고, 말이 잘통하던 A라는 사람과 함께 현재

길드를 찾고 있다는 말을 하였다.


평소 인연이라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런 만남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두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며 이계에 대한 도움을 원한다면 오래도록 관리했던 이계길드에 소속하면

이계에 대한 도움을 주기로 하였는데 A라는 친구는 시끌법적하고 화기애애한 곳 사람들과 잘어울릴 수 있는곳

그리고 자신은 이계를 안돈다는 것을 얘기하기에

괴수길드 라는 곳을 추천하여 주었더니, 가입신청을 해둔다고 하였다.


그래서 괴수길드 관리자에게 A군을 가입시켜달라고 부탁하였는데 가입신청이 안되있다고 하였다.

A군에게 가입신청법을 다시 알려주었더니 그전 길드에서 탈퇴한지 3일이 지나지 않았다고 하며

후에 길드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하며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하였고, 자신도 길드를 알아보겠으며

사실 좀 이런친절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말을 하기에


10여년간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게임을 통해서 도움을 받은경우도 많았기에

도움을 주는데 익숙할 뿐이지 다른의미는 없다고 말하였고, 길드추천정도로 사기를 칠수있는 것도아니니

너무 걱정할것 없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였다. 상대방은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하였고,

그리고 A군은 아수라 레어아바타를 구하러 간다며 경매장으로 갔다.


다음날 접속하니 A군이 접속해있기에 귓말로 아수라 레압은 잘구했냐며 귓말을 하였다.

답장이 오지 않았고, 그냥 바쁜갑다 하다가 채널변경이 있기에 아까 잠수였나 보다며

아수라 레어아바타는 잘구했냐고 물어보았다.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귓말이 안된단다.


순간 당황하였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던 사람이 할행동이 아닌데 라는 생각도 스쳐가고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갔다.


다른 캐릭터로 접속하여 다소 오해가 생긴모양인데 앞으로 귓말은 안주겠으며,

블랙리스트는 조금 심한행동 같으니 블랙리스트 해제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블랙리스트가 여전히 해지되지 않았기에 다시 귓말을 넣어보니 친구끼리만? 모드라는것이라

귓말이 안간다고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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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회생활에서도 내가 할 줄 아는 일은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친절을 베풀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도 여럿 겪어보았다.


남녀관계라면 이성적인 오해가 생기기도 하였으며

그 오해로 고백을 받는 경우도, 반대로 착각에 의한 기피로 -_-) 이어지기도 하였다.


어떤 경우는 사기꾼취급을 받기도 하였고,

어떤 이에게는 친절이 미움의 원인이기도 하였다.


이번일을 겪으면서도 다시금 느끼게된 친절에 대한 불편한 감정

그것이 왜 생기게 되는것인지

또한 우리는 내면으론 이기적임을 취하고 겉으론 예의라는 가면을 쓰고

웃음속에 경계를 감춰야 하는 세상에 있는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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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절을 베풀려고 하였는가?


이계졸업이라는 말이있다.
캐릭터에 따라 이계셋팅은 다양한 방향이 있고,

내가 원하고자하는 셋팅의 완성을 이계졸업이라고 우리는 흔히 칭한다.


던파에서 나는 이계외의 던전은 크게 즐기지 않으며,

초창기에 어렵게 시작하고 참여해오며 완성해왔던 이계셋팅

내가 힘들었던 만큼 누군가에게도 그것이 힘들것이고,

내가 조금이나마 나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불우했던 가정환경속에서 용돈한번 받아본적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해왔던 내가

17살 자취를 시작 했던 때에 봉사활동 단체를 찾으며 생각했던 것은

난 아직 누군가를 위한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나쁜사람이다.

고로 나는 봉사활동을 해야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야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었다.


게임에서도 이와 같은 생각이 있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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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친절에 경계를 하며

친절하고 따스한 사회

그리고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

경쟁과 경계 이기심과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 사회에 있는가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봤을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부재를 떠올릴 수 있었다.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한 나라가 바로 서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솔선수범·자기절제·희생정신등의 기본덕목을 갖추어야 함을 시사해주는 말들이다. )


우리나라는 재벌과 기업이 살기좋은 나라로 유명하다.

부자들의 세금은 줄이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일반가정의 전기세에 비해 기업의 전기세는 낮기로 유명하다.


나날이 나라의 1인 국민소득이라는 단위는 늘고 물가는 오르지만

막상 오르는 물가나 경재성장에 비해 국민들의 생활수준 즉

복지, 삶의 여유, 행복한 가정에 대한 평가는 높아 지지 않고있다.

 

다음은 일부 기사의 발췌 내용이다.


 

(워렌버핏은 세계 5대 갑부이다. 부자들의 세금이 늘어나야한다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부자는 감새, 재정지출 감소에 혈안이 되어있고,

국가적인 사업의 빚을 공기업에 떠넘기고 그것을 공기업 직원의 복지축소 및 민영화에 이용했다.)

 

(뉴스에서 자주 보게되는게 탈법 탈세이다. 교묘히 법망을 피해 자신의 이득을 더 취하는게 기본인듯이)

(기득권의 자식들중 군대에 간사람도 거의 없다. 마치 특권인듯이)

 

 

(고기를 물려주는게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법을 물려주는 갑부들

우리나라에선 세습을 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뛰어난 지도자는 재산을 물려받는 것으로 이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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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직장이라 부를만한 직장이 거의 없다.

 

정년퇴직까지의 안정된 자리

업무시간외의 휴식보장,

과도하지 않은 업무시간,

보장된 휴일,

보장된 휴가,

그외의 경우에 대한 철저하고도 구체적인 보상

 

이것들은 일부 선택이 아닌 당연한 요소이다.

이것들이 모두 이뤄져야지만 나를 위한 삶이 될 수 있고

여가시간 활용하여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되고,

자신의 능력 향상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나 직장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여가시간보다는

또다른 취업에 대한 준비를 하는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 이다.

즐거워서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나를 위한 공부를 위해서도 아니고,

새로운 연구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아니다.

 

얼마의 자리도 없는 그 좁은 진정한 직장의 1자리에 가기위해 100명 1000명 10000명이 경쟁을 하는것이다.

우리는 경쟁을 강요당했고 그로 인해 타인과 함께하는 삶이기보단. 알게모르게 순위가 매겨지고

진정으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상대방들을 대하기보단 가면을 쓰고 행동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끊임없이 경계하는 삶을 사회로부터 강요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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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사회의 모습에서 가면이 사라진 모습이

우리의 온라인에서의 안좋은 모습들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경쟁에 지치고 그냥 편안하게 사람들과 믿고 따르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경쟁과 경계 이기심을 배운 사람들의 사기 도발 개인주의 경쟁에 치중한 플레이에 치여

그들에 동화되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다.

 

우리는 왜 그런 플레이에 치이고 흔들려야만 하는가?

그게 과연 웃고 즐기기위한 게임이라는 취지에 맞는것인가?

 

 

 

(noblesse oblige)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개인이라는 존재들이 행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

어떤 사회에서든 누군가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기 마련이고,

같은 행동과 같은 행위를 할지라도 상황과 시간 장소에 따라

누군가는 좋은방향으로 누군가는 나쁜방향으로 풀리는 경우가 당연히 있는것이다.

 

좀더 많이 가진 사람이 좀더 많은걸 취한사람이 필요이상의 것을

좀더 많이 가지지 않은 사람과 아무것도 가지지않을 사람에게 나눠준다고 한다면

 

필요이상의 것을 잃었다고 불행해지지는 않을것이고,

가지지않은 자는 순간순간에 치여 살지 않고 올라가다 좀더 많이 가진사람의 위치에 올랐을 때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게임에서도 경계와 경쟁 자신의 이기심 그리고 자신의 만족감만을 채우기위해

상대방을 헐뜯고 짓밟고 올라가기보다는 조금이나마 나누고 웃고 말과 행동 하나에 배려가 녹아 있다면

 

다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게임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에서의 나는

누군가보다 조금은 가진 사람의 입장에 있을 수 있는 위치였고,

함께 웃고 즐기는 게임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주고 싶었고,

혹여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그 도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었다.

 

가진사람이 잃을 수 도 있고 아무것도 없던 사람이 가진자가 될 수 도 있다.

그것은 새 캐릭터로 플레이할때 없는 입장이 될 것이고,

오래도록 완성한 캐릭터로 플레이 할때 있는 입장이 되는것처럼

단번에 달라지는 모습이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 누군가를 도와주길 꺼려하지 않는 문화가 계속 된다면.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기를 꺼려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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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게임에서 만큼은 경쟁 경계 개인주의 그리고 폭력 비양심에서 벗어나

다같이 함께 웃고 즐기는 게임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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